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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건강한 노후 생활

알코올중독이란? 술과체질, 뇌와 알코올중독의 연관성

by emfpdlsaos 2023.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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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중독이란? 술과체질, 뇌와 알코올중독의 연관성 

술도 음식인데누가 먹지 말라고 했나? 제발 좀 적당히 마시라고!” 이런 잔소리를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어본 적이 있나요? 또한 나는 술이 세다. 술체질이다라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술과 체질과의 연관성 등 음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통해 알코올 중독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또한 일종의 뇌질환으로서의  알코올 중독에 대하여 파헤쳐보겠습니다.

알코올중독이란?
알코올중독이란?

술과 체질의 연관성

1. 술이 안 받는 체질이시라고요?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으신 겁니다.

술은 음식이지만 독()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6년부터 알코올을 담배 속의 성분인 비소, 카드뮴과 같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하였습니다. 알코올이 각종 암을 유발하며 뇌 세포를 파괴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술이 세다거나 술을 엄청 잘 먹는다라는 식의 이야기는 자랑거리가 아닌 오히려 위험한 체질을 타고난 것으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몸에 알코올이 들어왔을 때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도록 얼굴이 금방 빨개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토할 것 같은 방어체계가 작동하도록 하는 유전자가 건강한 유전자인 것입니다. 알코올이라는 다량의 독소가 몸 안에 들어오고 있는데 끝도 없이 기분 좋아지고 술을 밀어내는 방어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 멍청한유전자 일 수 있습니다.

2.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문제는 사람에 따라서는 술 조절 능력이 없어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상생활을 해 나가다 보면 축하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로 술 한 잔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누구나 있습니다. 그럴 때 일반인들은 대개 1,2차 정도 술을 마시고 나면 어느 정도 술이 몸에 들어왔기에 피곤하기만 하고 더 이상 술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술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몸에 술이 들어왔음에도 계속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지속되어 딱 한잔만 더!”를 외치며 3, 4, 5차를 이어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 일단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강하게 지속되어서 잔을 들 힘이 없을 때까지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소위 브레이크가 안 걸리는 것이죠.

술이 조금 들어가기 시작하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어질어질하고,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다가 결국엔 꾸벅꾸벅 졸다가 심한 경우에는 동료들에게 업혀서 집에 들어가는 이런 반응은 어느 정도 술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더 이상 술을 먹을 수 없도록 만들어주는 우리 몸 안의 방어 체계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다량의 알코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억지로라도 막아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면 이런 방어 체계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3박 4일이건 한 달이건 계속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알코올중독이란?

대체 얼마나 술을 마셔야 알코올 중독이 되는 걸까?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 내리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소주를 대여섯 병을 마신다고 해도 알코올 중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에 소주를 한두 병만 먹는다고 해도 알코올 중독 일수도 있습니다. 즉 하루에 몇 병을 마시고, 일주일에 며칠을 마시고 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 어떤 분들은 난 술을 마실 땐 많이 마시지만 안 마실 때는 두, 세 달 동안도 술을 전혀 안 마실 때가 있어, 그런데 내가 알코올 중독이라고?”라며 거의 매일 마시는 사람과의 차별성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몇 달씩 술을 안 마시는 기간이 있다고 해서 알코올 중독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은 폭음형알코올 중독으로 술을 안 마실 때는 거의 안 마시지만 일단 술을 입에 댔다 하면 몇 날 며칠을 계속 술을 마시는 양상을 보입니다.

결국 얼마나 많이 마시고, 얼마나 자주 마시고 하는 문제가 아닌 술로 인해서 자신의 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계속 술을 먹고 있거나 술로 인해서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하는 시점, 기능이 무너지는 시점을 중독으로 봅니다

뇌와 알코올중독의 연관성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는 이유가 뇌 때문이라고?

자신의 삶이 무너져 내리도록 술에 대한 지속적인 갈망을 만들어내고 계속 술을 먹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의지나 결심이 부족해서가 아닌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보상계(reward system)라고 하는 뇌의 특정부위에 문제가 생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상계(reward system)의 위치
보상계 (reward system) 의 위치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킨 부위가 바로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을 만드는 곳입니다.

이곳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쾌감, 안정감, 다행감과 같은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쾌락 중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이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다량의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물질을 분비하게 만들며 쾌감을 주는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원하는 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또한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하게 되면 보상계를 통해 분비되던 도파민, 엔도르핀이 중단되게 되며 이로 인해 손이 떨리거나 메슥거리고, 식은땀이 나고 잠이 안 오는 등의 금단증상을 만들어 냄으로 인해 다시 또 술을 먹게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합니다.

알코올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뇌 영상을 찍어보면 보다 명확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알코올 중독 환자를 MRI와 같은 뇌 영상 기구에 집어넣고 알코올 중독 환자의 눈앞에 술 사진을 보여줬을 때 환자의 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찍은 사진입니다.

알코올 중독자와 일반인의 뇌의 비교
알코올 중독자와 일반인의 뇌의 비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술 사진을 보여주고 찍었을 때 일반인의 뇌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뇌는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부위가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분께 물어봅니다. “지금 술 사진을 보면서 술 먹고 싶은 갈망이 올라온 거죠? 술 먹고 싶게 만드는 부위가 빨갛게 달아올랐거든요.” 물론 술 사진을 보면서 술 생각이 났다고 대답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가 아무리 술꾼이라고 해도 술 사진만 보고도 술 생각이 났겠냐, 난 술 사진을 보고도 별 느낌이 없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알코올 중독자는 술 사진을 보고 술 생각이 났건, 나지 않았건 간에 술과 관련된 시각적 자극이 들어왔을 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술을 강박적으로 먹게 만드는 부위가 자극을 받아서 달아올랐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알코올 중독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질환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내 의지만으로 위의 사진처럼 뇌가 달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기

알코올 중독 치료의 첫 단계는 자신이 술을 조절해서 마실 수 없는 알코올 중독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알코올과 관련된 모든 자극으로부터 도망 다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TV에서 술 광고가 나올 경우 곧바로 채널을 돌리라고 가르칩니다. 나는 아무 느낌 없이 그 광고를 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내 뇌는 달아오르기 때문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술집이 가득한 골목을 지나가야 한다면 술집이 없는 골목으로 돌아서 들어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나는 술집 골목을 지나가면서 , 술 냄새도 싫어, 내가 술 마시면 사람도 아니다이런 마음으로 걸어갈지 모르지만 술 먹는 장면, 안주 냄새, 분위기 등 술과 관련한 자극들이 쏟아져서 나의 뇌를 흥분시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술과 관련한 자극들로 인한 뇌의 흥분은 차곡차곡 쌓이게 되며 마치 컵에 물을 조금씩 붓다 보면 언젠가는 넘치는 순간이 오듯이 술과 관련한 자극들이 쌓여가게 되면 어느 순간 사소한 자극, 스트레스에도 훅 갈망이 올라와서 술을 마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재발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중독이라는 병이 명백한 뇌 안에 있는 보상계(쾌락 중추)에 생긴 문제라는 증거들은 이 병의 치료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우리가 맹장염에 걸렸을 때 단순히 의지와 결심만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없고 일련의 정해진 치료 원칙에 따라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알코올 중독 또한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장애이기에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고 회복을 위한 원칙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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