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음식은 레시피의 황금비율로 감칠맛을 내고 재료 본래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강한 양념의 공세와 이것저것이 뒤섞여 미각이 혼돈되는 맛이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맛이 강한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투박하고 강해서 매력적인 대구의 대표음식 베스트 10을 소개하겠습니다.
1위 뭉티기
경대병원역 4번 출구에서 850m에 위치한 왕거미식당의 뭉티기입니다. 뭉티기는 소의 엉덩이살인 우둔살을 질긴 힘줄을 세세히 제거한 후 뭉툭 뭉툭 썰어낸 생고기를 가리킵니다. 육질이 매우 찰지기에 접시에 담아 거꾸로 들어도 떨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대구에는 뭉티기식당이 매우 많습니다. 소의 엉덩이살이 특별히 다를 것이 없겠지만 역시 신선도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오후 4시에 문을 열면서부터 엄청난 웨이팅을 각오해야 차례가 올 수 있는 왕거미식당을 추천합니다.
2위 대구 3대 막창
구공탄막창
팔공막창
걸리버막창
대구에서 막창을 먹기 위해 꼭 이 3집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막창은 신선도가 특히 맛을 결정짓는 요인인데 이 집들의 명성만큼 신선도가 좋습니다. 집마다 구공탄, 숯불 등 차이가 있으니 입맛에 맞추어 가면 됩니다. 그러나 다소 질기고 느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비추합니다.
3위 진흥반점 짬뽕
전국 5대 짬뽕으로 알려진 대구 진흥반점입니다. 대구음식 특유의 묵직하고 얼큰한 국물맛에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4위 수봉반점 중화비빔밥
칠성시장역 4번 출구에서 신천을 건너 약 300m에 있습니다. 짬뽕건더기를 볶아 밥에 얻은듯한 중화비빔밥입니다. 이 집 역시 엄청난 웨이팅만큼이나 한 숟갈 뜨고 나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맛입니다. 대구 이외의 지역에서는 먹어 볼 수 없는 맛이니 대구에 오셨다면 꼭 추천합니다.
5위 동인동 찜갈비
대구 동인동에는 찜갈비골목이 자리 잡고 있다. 50년의 역사를 가진 동인동 찜갈비는 양픈에 조리되어 나오는데 찜갈비보다는 갈비조림이다. 대구의 다른 음식과 같은 맥락으로 강한 양념과 다진 마늘을 잔뜩 넣은 매우 하드 한 맛이다. 그러나 보기에는 맵고 강해 보이지만 매운 단계를 선택할 수 있고 갈비의 맛은 부드럽다. 술안주로 보다는 밥 비벼 한 끼 해결하기 좋은 음식이다.
6위 리안
담티역 2번 출구에서 400m에 위치한 '리안'의 주메뉴는 야끼우동과 탕수육이다. 야끼우동은 해산물과 야채, 면을 적당히 맵고 달게 볶아냈는데 대구 특유의 중독성 강한 독특한 맛을 보여준다. 탕수육은 한 개의 탕수육 덩어리가 매우 크다 보니 다들 가위를 들고 잘라대는 모습도 매우 이채로운 이 집의 풍경이다. 웨이팅이 심하고 주차가 어렵다.
7위 조조칼국수
동죽이란 물총조개를 말한다. 물총조개가 좋은 점은 모래가 안 씹힌다는 것이다. 칼국수는 칼칼하니 맛이 있으나 유명세만큼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한다면 곤란하다. 그냥 칼국수 잘하는 집의 그 칼국수 수준이다. 오히려 특별한 점은 낙지해물파전이다. 비주얼부터 독특하고 낙지, 새우 등 토핑이 잔뜩 들어 있어 가성비로도 훌륭하며 얇게 구워진 바삭한 식감 또한 좋다.
8위 미성복어
대구 수성구 들안길이라는 먹자골목에 위한 복어요리백화점이라고도 할 만큼 다양한 복어요리를 제공한다. '복어불고기'도 대표음식 중 하나로 복어를 각종 야채, 양념과 함께 즉석에서 졸여 먹는 스타일이다. 복어와 야채를 일차로 건져먹은 후 밥도 볶아 먹는다.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9위 궁전떡볶이, 할매떡볶이
얼큰한 후추맛을 기본으로 궁전떡볶이에서는 카레맛이 할머니떡볶이는 신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 결국 독특하다는 얘기인데 타지인으로서는 다소 적응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10위 콩국
콩국 또한 대구 특유의 음식으로 타지인들에게는 매우 독특한 음식일 것이다. 콩물에 땅콩가루와 참깨, 튀긴 밀가루빵조각, 찹쌀떡 등이 뒤섞여 나오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콩국이 아니라 오히려 율무차와 비슷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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