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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올해의 사자성어

by emfpdlsaos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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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과이불개’(過而不改)로 선정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과이불개’(過而不改)로 선정했다. 논어에 나오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라는 뜻이다. 같은 책에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라는 말도 있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마라는 말이다.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 ( 四字成語 )

돌아보면 올 한 해도 후회투성이다. 잘못인 줄 알면서 저지르고, 같은 잘못을 반복해 저질렀다. 교만해서다. 번번이 후회하면서,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집권당을 돌아봐도 올 한 해는 내분으로 얼룩졌다. ‘윤핵관이란 단어부터 배타적이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당 대표 사이의 갈등은 집권 세력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던져버렸다.

탐욕이 넘쳤다. 나라도, 국민도 보이지 않는 탐욕스러운 정치인들이 설쳐댔다. 재판까지 해봐야겠지만 쏟아지는 비리 혐의들이 기가 막힌다. 집권당은 야당을 정당한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밀어붙였다. 야당은 허니문 기간도 주지 않고 새 정부 발목을 잡았다. 자신들이 주장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도 다수 의석을 내세워 예산 배정을 거부했다. 선거 기간 국민의 심판을 받은 소득주도성장이나 탈원전, ‘검수완박도 낙선자 공약대로 고수했다. 법안도 밀어붙였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머리가 둘 달린 괴물이 됐다. 어느 쪽으로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표류 국가가 됐다. 권력을 독점하려 하고, 선거가 끝나면 숨 쉴 틈도 없이 다음 선거 전략을 밀어붙이는 타락한 정치다.

핼러윈 참사는 고통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유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책을 찾기보다, 집권 세력을 곤경에 몰아넣으려고 안간힘이다. 집권 세력은 정치 역학만 따지며 무엇이 무서운지 방어적으로 움직인다. 법적 책임만 주장하고, 사과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진심 어린 사과가 그렇게 어렵나. 법의 한계를 뛰어넘은 틈새까지 책임지는 것이 정치인이다. 정무직은 법적 책임만 지는 게 아니다. 정치적 책임도 져야 한다.

공자는 신독’(愼獨·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감) 하라고 가르쳤다. 혼자 있을 때마저 긴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말이 편해지고, 수위를 넘나들 수 있다. 그렇더라도 대통령이 외교 행사 직후 공개 장소에서 품위를 잃은 말을 뱉은 건 분명히 실수다. 사과하고 넘어가면 된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다. 자신의 실수에는 입을 다물고, 언론의 책임 문제만 따지는 것은 옹졸하다.

장관은 행정부의 일원이다. 국회의원이 질의하는 것은 국민을 대신해 정부 권력을 견제하는 일이다. 의원의 질의를 본질은 외면하고, 말꼬투리만 잡고 반격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의 관계 설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번번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반성하지 않는 것 역시 과이불개.

올해 대통령 선거 결과는 지난 정부의 내로남불에 대한 반성이다. 그런데 국민만 후회하고, 반성했을 뿐, 정치권은 오히려 상대를 공격하는 칼날로만 이용한다. 집권당은 너희 정권 때는 더 심했다라며 자기 잘못을 변명하고, 야당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표를 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한다. 대화도 타협도 없다. 어정쩡하게 합의한 예산안은 시간에 쫓겨 양쪽 주장을 한 조각씩 떼어 붙여 던져놓았다. 나라 살림인데 철학도, 비전도, 희망도 없다. 며칠 남은 시간만이라도 되돌아보자. 그리고 새해에는 다시 희망을 그려보자.

중소기업계는 2023년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

중소기업계는 2023년 사자성어로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석위개는 정성이 쇠와 금을 뚫는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정성을 다하면 어떤 일이든지 다 해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 경제위기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중소기업인들이 내년에는 굳은 의지로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성과를 거두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2022) 경영환경을 뜻하는 사자성어로는 살얼음을 밟고 있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험함을 뜻하는 여리박빙’(如履薄氷)이 선정됐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거래처 확대 등 판로 다변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56.8%로 가장 높았다. ’ 마케팅 강화’ (44.4%), ‘채용 확대 등 경기회복 대비’(30.4%), ‘기술개발 등 생산성 혁신’(30.4%)이 뒤를 이었다.

내년도 경영환경 개선에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3(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대책 마련56.8%로 가장 높았고 그 뒤는 기업 규제 완화’ (38.6%), ‘생산인력 지원’(19.6%), ‘불공정한 거래관행 개선’(19.4%) 순이었다.

과거의  사자성어(四字成語)

200112월에 발표된 첫 올해의 사자성어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9·11 테러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 꼬리에 꼬리를 문 각종 게이트,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교육정책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혼돈스러운 한 해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의 사자성어는 우왕좌왕(右往左往)’이었다. 노무현 정부가 개혁과 보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등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외교·경제 등 각 분야에서 정책 혼선이 빚어졌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이듬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당동벌이(黨同伐異)’였다. 이는 같은 무리와는 당을 만들고 다른 자는 공격한다는 뜻. 정치권이 대통령 탄핵, 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정파적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1년 내내 대립만 한 것을 적확히 묘사해 호응이 컸다. 처음으로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자성어가 등장했다는 점도 큰 반향에 일조했다. 당시 하도 많은 언론과 지식인들이 이 말을 인용해,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반응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명박 정부 때는 소통 부재와 독단적 국정 운영을 우려하는 표현이 많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첫해의 사자성어는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호질기의(護疾忌醫)’.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 시위, 미국발 금융위기 등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것. 이를 추천한 김풍기 강원대 교수는 당시 호질기의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귀를 열고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았다”라고” 했다. 2011년의 사자성어는 엄이도종(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이 잘못된 것은 생각하지 않고 타인의 비난이나 비판을 두려워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통과, 내곡동 사저 부지 불법 매입 의혹 등이 한 해를 달궜지만, 국민을 향한 정부의 소통 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인 2013년의 사자성어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였다. 미래지향적 가치를 주문하는 국민의 열망을 읽지 못하고 과거 회귀적 모습을 보이는 정부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경제민주화 같은 대선 공약이 파기됐다는 점도 지적됐다. 2014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 2015혼용무도(昏庸無道·나라가 암흑에 뒤덮인 듯 온통 어지러움)’ 등을 거쳐 2016년에는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됐다. 군주민수는 백성은 물, 임금은 배와 같다는 뜻. 강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는 것처럼, 국민이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성난 민심이 대통령 탄핵소추를 이끌어낸 상황을 빗댄 것이다.

2020년 뽑힌 말은 ‘아시타비(我是他非)’
2020 년 뽑힌 말은  ‘아시타비(我是他非)’

2017년에는 처음으로 긍정적 의미를 담은 ‘파사현정(破邪顯正·사악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 선정됐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담겼다. 하지만 3년 뒤인 2020년 뽑힌 말은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아시타비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 아닌,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로 사용량이 폭증한 신조어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교수들은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하다” “코로나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 등의 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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