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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건강한 노후 생활

여성우울증의 원인 및 치료

by emfpdlsaos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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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은 주요 우울 장애의 비율이 남성보다 1.5~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사실 우울증의 증상이나 경과, 치료 반응, 기능 변화에서 성별 차이는 뚜렷하지 않고, 여성에서 자살 시도의 빈도가 높으나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는 남성보다 낮다고 합니다. 남성과 비교하여 여성에게 더 뚜렷하게 발생하는 우울증에는 산후 우울증과 갱년기 우울증이 있습니다. 둘 다 대체로 여성 호르몬과 여성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여성우울증
여성우울증

여성 우울증의 종류

1. 산후 우울증

출산 후 85%에 달하는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지만, 대다수는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우울, 불안, 짜증, 잦은 눈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대개는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산모의 10~20%는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출산 이후 4주 전후로 발생하나 출산 후 수일 이내 및 수개월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병 3~6개월 후에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지만, 잘 치료받지 않을 때에는 1년 넘게 지속하기도 합니다. 방치할 경우 산모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장발달 및 가족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갱년기 우울증

‘가슴에 열이 뻗쳐오른다.’, ‘불안하고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겠다.’
그동안 실체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화병(Hwa-byung)’은 1970년대 국내 연구를 통해 전 세계 학계에 정신 의학 용어로 올린 바 있습니다. 당시 보고에서 화병은 가정주부에 많으며, 가정 문제로 화가 날 충격적인 일들을 겪고 갈등과 체념의 기간을 거치며 분노를 억제하거나 신체적으로 투사(projection) 한 결과 나타난 만성 질병이라고 하였습니다.
중년 여성들은 종종 스스로 화병이 낫다고 하며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데, 그들의 증상의 많은 부분은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참는 게 미덕이다’라는 풍조로부터의 압박으로 인해 발생한 것입니다.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 문화는 여성들을 우울증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이때쯤 폐경이 찾아와 호르몬 변화까지 겹치게 되면 우울증이 새롭게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증상이 너무 힘들고 속이 상할 때 잠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게 되면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우울증의 사례 및 증상

1. 사례 36세 / A 씨

A 씨는 3주 전 첫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당시엔 진통부터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태어난 아이를 거의 보지도 못하고 뻗었었다. 조리원에 있으면서 가끔 아이를 보지만 아직도 내가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도 괜찮은지 모르겠고 아이에게 별로 애착이 가지도 않는 것 같다. 육아에 대한 양가 부모님의 잔소리도 벌써 시작됐고, 친구들의 축하 연락조차도 싫다. 전화벨이 울릴 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짜증이 확 난다. 체력이 약해서 출산 전에도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든 A 씨였다. 그나마 조리원에 있어서 이 정도지 인터넷을 찾아보니 부모들이 육아로 인해 매일 잠도 거의 자지 못하고 시달린다는 후기가 너무 많아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아이에게도 정말 미안하지만 잘 키울 자신이 없다. 임신과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 사례 53세 / B 씨

53세 B 씨는 최근 베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강을 보며 이제는 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반년 전부터 월경이 멎었고, 점점 얼굴이 후끈거리고 잠이 잘 안 오기 시작했다. 유독 건망증이 심해져서 잃어버린 물건도 몇 개나 되고, 중요한 가족 약속도 놓쳐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타박을 듣기도 했다. 아들이 얼마 전에 결혼해서 집을 떠났고, 남편도 이번 달에 퇴직해서 시골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내려가 버렸다. B 씨는 텅 빈 집에서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내 인생의 할 일은 다 끝난 것 같고 허무하기만 하다.

위 사례에서 본 두 질환 모두 기본적으로 주요 우울장애와 일반적인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울하고, 죄책감이 들고, 비관적이며, 재미있는 것도 없고, 식욕과 수면의 변화가 있고, 무기력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자살사고까지 듭니다. 다만 각 시기와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각각 다음의 특징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3. 산후 우울증 증상 

산후 우울증의 증상에는 아이의 건강 염려 및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과도하고 부적절한 걱정, 아이에 관한 관심 상실, 아이에게 적대적이거나 폭력적인 학대 행동, 스스로나 아이에게 해를 끼칠 것 같은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두려움 등이 있습니다. 엄마의 산후 우울증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아이도 영향을 받아 기질적으로 부정적 정서를 보이고,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학업 수행이나 지적 능력의 저하를 보이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4. 갱년기 우울증 증상 

일반적으로 중년 여성에게 폐경 전후는 대개 자녀의 독립이나 만성적인 가족 갈등, 사회적 성취의 한계, 노후에 대한 걱정 등이 다양하게 겹치는 시기이며, 이때 그동안 수행했던 자신의 역할을 다시 재정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갱년기 우울증 환자들은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원래의 역할을 잃으면 인생의 의미가 다 없어졌다고 느끼고 이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며 외로움, 공허감을 크게 경험하게 됩니다.

우울증의 치료

1. 약물치료

  • 산후 우울증

대개 산후 우울증이 발현되는 시점이 수유 시기와 겹치므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치료는 수유에 문제가 없는 약물인지를 검토하고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기로 했거나 우울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항불안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욱더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갱년기 우울증

적절한 항우울제 약물치료는 갱년기 우울증을 빠르게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기분조절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약물을 추가로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폐경기 증상에 여성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보고 성급한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로 인해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음으로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2. 정신치료

일반적인 우울증에 널리 사용되는 인지행동치료와 대인관계치료가 가장 많이 추천되고, 그 외에도 다양한 정신치료 기법들이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될 수 있습니다

3. 그 외의 치료

상기 치료에도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전기경련요법(ECT), 경두개자기자극술(TMS), 광치료 등을 추가로 시행하여 우울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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