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공주시에 가면 '공주산성시장'이라는 전통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공주산성시장'은 근방에서는 꽤나 이름 있는 전통시장으로 시장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맛집 등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공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들러가는 관광코스입니다. 그동안 이곳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오늘 방문한 "공주산성시장'은 거의 대부분 옛 모습을 되찾은 듯 보였습니다.
오늘은 그 '공주산성시장'의 맛집인 '개미 식당'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개미 식당'은 '공주산성시장'내에 있으나 지금의 장소가 처음 시작한 장소에서 옮겼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라면 이미 나이가 꽤 드신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그 당시 개미 식당이 얼마나 콩국수로 이름을 날렸다는 사실도 기억할 것이고요.
그러나 많은 유명식당이 그랬듯이 개미 식당도 장소를 옮기고 나서는 과거의 명성을 잃고 평범한 식당으로 전락했습니다. 필자의 기억으로 식당을 옮긴 후 처음에는 식당의 모든 자리를 채우며 이전의 명성을 이어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후의 방문에서는 웬일인지 그 넓은 식당에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 가운데 맛본 콩국수는 기대만큼의 실망을 주며 이후 한동안 발길을 멀리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리뷰를 하는 이유는?
그 후에도 몇 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고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 방문한 느낌은 아직 과거 콩국수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그 맛은 절대 아니지만
1. 저의 리뷰를 보고 더 많은 식도락가님들이 방문하여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궁금하고
2.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개선되가는 '개미 식당' 운영주가 동기 부여되어 더욱 노력하기를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는 약 2시쯤 방문했는데 손님은 테이블 반 정도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공주산성시장 장날이고 백제문화제가 시작하는 날임을 감안하면 많은 손님이라 할 수 없고 손님도 외지 관광객보다는 지역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기다림 후에 나온 콩국수의 비주얼입니다.
휘휘 저어 콩국물 농도를 전체적으로 평준화시킨 후 면발에 달라붙은 콩국물이 떨어지기 전 급한 타이밍으로 한입 먹어본 맛은 괜찮았습니다.
아~바로 이게 콩국수의 진수지~라는 맛은 아니지만, 음~이 정도면 저는 합격점을 주어도 된다 생각합니다.
홀을 담당하는 따님이 어머니라 호칭하는 주방장이자 사장님께서 동네분께 설명을 귀동냥한 바로는 콩국물은 콩을 얼마나 적당히 삶느냐에 맛이 결정된다고 합니다.(물론 재료가 같은 품질일 경우 겠죠?)
덜 삶으면 비린맛이 나고 많이 삶으면 누린 맛이 난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는 콩물 이외는 땅콩가루 등 다른 첨가가 없는 순수한 콩만의 맛이라는 비법을 들었고 그 비법에 걸맞게 제게도 제법 걸쭉한 콩물 맛은 적당히 잘 삶은 담백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면발!
다소 굵고 울퉁불퉁한 면발은 씹으면 면발에 이가 파묻히며 씹히는 기분으로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섞인 면발이었습니다. 아마 주방장님의 특기가 콩물도 적당히 삶고~ 면발의 수분도 적당히 조절하는 적당함을 요리 비법의 근간으로 삼고 있음을 추측해 봤습니다.
콩국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김치인데요.
김치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2가지가 나왔는데 불편함이 없는 준수한 맛이었고 열무김치가 저에겐 더 맛있어 한번 더 리필을 해서 먹었습니다.
식당 손님이 좀 더 많이 와서 김치의 회전이 빨라져 새로 담은 겉절이의 맛까지 더한다면 전체적인 점수는 상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개미 식당'이 사람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한 그릇의 콩국수를 내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것에서 저는 주인장이 주문 후 대부분의 요리과정을 시작했다고 보고 그 성의를 높게 평가합니다.
'개미 식당'이 잘돼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개미 식당' 은 10월까지 콩국수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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